[F8 2016] 페이스북, 메신저에 인공지능 적용한다
[IT동아 김태우 기자] 구글의 알파고 덕에 그 어느 때보다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페이스북도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4월 1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 메이슨 센터에서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는 연례 개발자 회의 F8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를 공개한 것.
페이스북 인공지능은 메신저에서 쓸 수 있는 '챗봇'에 적용된다. 메신저에서 대화하듯이 챗봇에게 원하는 것을 요청하면, 이를 처리해 주는 것. 메신저를 통해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고, 내일 날씨 확인 등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많은 이가 업체에 전화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업체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챗봇 엔진도 함께 공개했다. 개발자는 이를 사용해 원하는 챗봇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최근 O2O가 뜨는 이유 중의 하나가 전화보다 메신저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 때문이다. 예전에는 짜장면을 주문하려면 전화를 해야 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에서 터치 몇 번으로 할 수 있다. 굳이 전화할 필요가 없다. 피처폰 시절에는 문자메시지, 스마트폰 시절에는 메신저가 주요 소통 수단이다 보니 점점 전화하는 것을 싫어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런 성향을 파고들어 메신저에서 채팅하듯 원하는 것을 주문할 방법을 만들어 냈다. O2O를 메신저로 가져와 버린 셈.
저커버그는 궁금적으로 메신저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국내처럼 메신저 가입자를 활용한 플랫폼이 아닌 메신저 채팅창에서 고객이 원하는 바를 해결할 수 있는 진정한 메신저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도는 이미 독일에서 오픈한 '왓츠앱 택시'에서도 엿볼 수 있다. 왓츠앱 택시는 챗봇처럼 채팅창에서 국내 카카오 택시처럼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페이스북의 챗봇 기술이 쓰인 것처럼 보인다.
현재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의 월 사용자 수는 9억 명이며, 페이스북 산하 왓츠앱 은 10억 명을 넘어섰다. 아직 뚜렷한 매출원이 없는 상태이지만, 챗봇의 등장으로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페이스북은 VR용 카메라 '서라운드 360'의 프로토타입도 함께 공개했다. 렌즈가 17개 달려 있고 부품 원가만 3만 달러(3천400만 원)에 이르는 제품으로 일반 소비자용이 아닌 전문가를 위한 레퍼런스 기기다.
글 / IT동아 김태우(TK@itdonga.com)